메가팩토리 창고형 약국, 이제는 약도 마트처럼 고르는 시대?

최근 경기도 성남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면서 이색적인 약국 형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름은 ‘메가팩토리’로, 넓은 공간에 일반 약국보다 다양한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창고형 약국이란?

‘창고형 약국’은 기존 동네 약국과는 다른 콘셉트로, 마치 대형마트처럼 넓은 공간에서 제품을 고르고 계산하는 방식의 약국입니다. 의약품을 포함해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놓고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죠.

이런 형태는 해외, 특히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약사법상 의약품은 반드시 약사의 복약지도 아래 구매해야 하므로, 모든 약품이 개방된 형태는 아니고, 구매 시 약사의 상담을 거쳐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왜 인기를 끌고 있을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는 약국’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한 곳에서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또한 복잡한 절차 없이 필요한 제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는 접근성도 높습니다. 소비자가 익숙한 마트 쇼핑 방식이 약국에도 접목되면서, 기존 약국보다 심리적 접근 장벽이 낮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가장 큰 쟁점은 복약지도와 안전성 확보 문제입니다. 약국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약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건강 관리 공간입니다. 창고형 형태가 이 전문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또한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이 혼재된 공간에서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창고형 약국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보호 및 명확한 분류, 구매 과정에서의 정확한 복약지도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국의 미래, 달라지고 있다

메가팩토리를 시작으로 창고형 약국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소비자 반응과 제도 정비에 달려 있습니다.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등장한 만큼, 약국 산업 전반의 변화도 점차 가시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사용이 중요해졌습니다. 창고형 약국이 건강한 방향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규제와 가이드라인, 그리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선택이 함께 가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