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유가 상승의 배후, 이스라엘과 이란?
WTI 유가, 하루 새 7% 이상 급등
2025년 6월 13일 기준,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하루 만에 7.26% 급등하며 약 $72.98/배럴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는 $77선을 넘기며 에너지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죠.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로 7~11%가량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원유 시장 전체가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급등의 배경: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원유 수송 경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루트이기 때문에, 조금의 위협만으로도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이어질 경우 원유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선물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WTI 80달러? 투자자 움직임 주목
흥미로운 점은 WTI 가격이 8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보는 투자자들의 베팅입니다. 실제로 8월 만기 기준 $80 콜옵션 거래량이 하루에만 3만 3천 건 이상 체결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상승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강세 전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투자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운송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단기 조정 or 장기 상승?
현재의 급등은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완화된다면 일정 부분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충돌이 장기화되거나 공급망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경우, WTI는 $80를 넘어 $90선까지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에너지 관련 종목이나 ETF에 투자 중인 분이라면,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 시장 상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 이슈일지, 구조적 전환일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국제 유가는 여전히 세계 정치 상황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입니다. 유가의 향방,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 봐야겠습니다.